[줄거리] 서유기 – 월광보합 (1994)
『서유기』는 당나라의 승려 삼장법사(三藏法師)가 태종(太宗)의 명을 받아 불경을 가지러 서역으로 가는 길에 제자 손오공(孫悟空), 저팔계(猪八戒), 사오정(沙悟淨)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81가지의 난(八十一難)’을 거친 끝에 마침내 불경을 가지고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손오공은 화과산(花果山)의 알에서 태어났으며 72가지 변신술을 터득한 후에 제천대성(齊天大聖)에 봉해지지만 천궁(天宮)에서 소란을 일으킨 죄로 오행산(五行山) 아래에 갇힌다. 500년 후에 당 태종의 명을 받아 삼장(三藏)이라는 아호(雅號)를 받고 서천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던 삼장법사에 의해 구출되고 그의 제자가 되어 함께 불경을 구하러 서역으로 가게 된다.
[월광보합 스토리]
영화는 관세음이 손오공을 나무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손오공이 자하선사의 월광보합을 빼앗고, 당삼장과 함께 서역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지 않고, 우마왕과 결탁하여 불로장생을 하려고 사부인 당삼장을 먹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세음의 주장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손오공에게는 더 큰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바로 거의 수다맨을 능가하는 당삼장의 현란한 혀놀림이었다. 매사에 진심어린 충고는 잔소리였고 사사건건 지적질은 손오공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되었다.
손오공이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관세음은 그를 소멸시키려고 했는데, 당삼장이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손오공의 환생을 간청하게 된다.
그로부터 500년 후... 오악산에서 지존보라는 남자가 어리버리한 산적들(도끼파)을 이끌고 두목 행세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춘삼십낭이란 여고수가 나타난다. 이때 지존보는 곤륜삼성의 칠상권에 맞아 사팔뜨기가 되어 있었다.
춘삼십낭은 자신의 도끼를 꺼내들다가 허리띠를 끊는 바람에 바지가 벗겨지는 신기술을 보여주는 지존보와 도끼파를 순식간에 제압해 버린다.
춘삼십낭은 산적들에게 발바닥에 점 세 개가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시킨다. 당삼장이 손오공과 만날 것이라는 생각으로 발바닥에 점이 세 개 있는 남자(손오공)을 찾으라고 시킨 것이다. 당삼장은 불로장생을 위한 가장 좋은 음식거리로 요괴들 사이에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지존보는 춘삼십낭의 힘에 굴복했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제거하고 자신의 지위를 되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춘삼십낭의 밥에 약을 타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후에 공격하기로 계획한다. 한편 지존보는 춘삼십낭이 나타난 후 수렴동과 관계된 정체 불명의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러나 알고보니 춘삼십낭은 단순한 무술 고수가 아니라 거미 요괴였다. 도끼파는 거대 거미와 사투를 벌이게 된다.
칠상권의 후유증으로 다리를 쓰지 못하는 지존보는 팔로 걸어다니기도 하고, 거미 요괴로 변한 춘삼십낭의 거미줄에서 벗어나려고 자신의 이를 빼려고 돌멩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도끼파는 거미를 불로 제압하려고 하다가, 실수로 지존보의 가랑이 사이에 불이 붙게 된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이당가가 발로 지존보에게 붙은 불을 끄게 된다. 아픔만큼 성숙해진다고... 이러한 과정을 겪은 지존보는 칠상권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게 된다.
다시금 춘삼십낭을 공격하려는 도끼파... 그러나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 이당가는 자신의 허벅지에 칼이 꽂히는 아픔을 참아내면서 그 순간을 벗어났고, 결국 두목인 지존보가 춘삼십낭의 숙소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평화로운 모습으로 지존보가 숙소에서 나오게 되고, 춘삼십낭과 그녀의 동생인 백정정은 지존보의 호의에 고마움을 표시한다. (지존보는 백정정에게 반한 듯 하다) 백정정은 춘삼십낭의 사제이자 경쟁자인 듯하다. 그녀는 한때 손오공과 연인 관계였지만 차여서 복수심에 불타 손오공을 찾고 있었다. 그러한 백정정에게 춘삼십낭은 아직도 연민의 정이 있는 거 아니냐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낸다. 도끼파의 부두목인 이당가가 그들의 대화를 엿듣다가 이들이 요괴임을 눈치채고, 이 사실을 알리려고 지존보에게 가지만 이미 지존보는 춘삼십낭과 백정정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존보는 이당가에게 두 여인을 숙소로 데려다 주라고 시킨다. 춘삼십낭은 이당가에게 이혼대법을 사용해서 최면을 걸어 자신의 부하로 만들어 버린다.
한편, 지존보는 백정정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수염을 깎았고, 그러한 지존보에게서 손오공의 모습을 발견한 백정정은 그가 손오공의 환생이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손에 불이붙었을 때 호들갑을 떠는 모습을 보면서 손오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후, 보리노조라는 어리버리 신선이 지존보에게 나타나서 두 요괴의 정체에 대해 털어놓는다. 이때 방문한 백정정을 거울(조요경)로 비춰보고 요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지존보는 보리노조와 같이 요괴를 처단하기로 계획을 세운다.
지존보는 요괴들이 자신을 못보게 해준다는 은신부와 건곤일대기를 보리노조에게 받아서 이당가에게 맡기는데, 이미 춘삼십낭의 주술로 스파이가 된 이당가는 부적을 태워버리고 두 요괴에게 지존보의 계획을 알려준다.
두 요괴는 도끼파 일행이 가짜 부적으로 투명 인간 행세를 하는 것을 속아주는 척 한다.
춘삼십낭은 의도적으로 지존보의 부적에 불이 붙여버린다. 적에게 노출될테니 은신부를 벗을 수도 없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지존보의 부하들은 지존보의 주요 부위를 발로 짓이겨 불을 끈다. (당해보지도 않았으면서 그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은 뭘까?)
그런데 지존보는 이미 이당가의 배신을 알고 있었기에(평소에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던 이당가가 너무 순순히 지시에 따르는 것을 수상하게 여겼다), 이당가는 격리시켜놓고 이당가로 변신한 보리노조에 의해 두 요괴는 자루 속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이후 방심이 지나쳤는지 두 요괴는 다시 풀려나게 되고 상황이 역전된다.
보리노조는 지존보를 인질로 삼아 두 요괴를 위협한다. “가까이 오면 손오공을 죽이겠다!” 지존보는 자신의 목을 잡고 있던 보리노조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바꿔치기 하고 보리노조의 손(요괴들이 보기에 지존보의 손)에 불을 붙여 보라고 한다.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보리노조의 손과, 불에도 끄떡없다고 소리치는 지존보, 땀을 흘리면서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보리노조...
결국 보리노조는 화상을 입고 줄행랑을 치고, 그래도 나름 지존보에게 충성하는 도끼파들은 두 요괴에게 아작이 난다. 백정정은 아직 손오공에 대한 연민의 정이 남아 있었기에 춘삼십낭을 공격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예상한 춘삼십낭에 의해 중독되고 만다(반사연래). 7일 안에 직접 해독해주지 않으면 죽게 되는 주술이다.
이러한 상황에 당삼장을 노리는 또 다른 경쟁자 우마왕이 등장한다. 우마왕은 손오공이 자신의 의형제라고 말하고, 그것이 이 위기를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지존보가 자신이 손오공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손오공이 우마왕의 아내를 유혹했었기 때문에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 한 격이 되었다.
두 요괴는 우마왕과 대결하지만 상대가 되지 않았고, 손오공의 환생으로 추정되는 지존보를 납치해서 도망친다. 춘삼십낭에게 여전히 충성하는 이당가는 지존보가 손오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요경은 변화 없다. 오히려 이당가의 모습이 저팔계로 나타난다.
춘삼십낭은 백정정에게 지존보를 죽이면 해독시켜주겠다고 하고, 백정정은 오히려 춘삼십낭을 공격한다. 백정정은 지존보를 데리고 동굴 안 밀실로 들어가버린다. 한편 우마왕은 지존보 일행이 숨어 있는 동굴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백정정과 지존보는 기지를 발휘하여 춘삼십낭을 동굴 속 밀실에 가두려 하다가 백정정이 흉측한 요괴로 변신하는 것을 본 지존보가 얼떨결에 밀실로 들어간다.
밀실 밖에서는 이 사실을 모르던 이당가가 요괴로 변한 백정정의 공격을 피해다니는데, 입에 양기를 불어넣으면 일시적으로 안정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입맞춤을 하면서 밀실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한다.
한편 밀실 안에서는 춘삼십낭이 문을 열지 않으면 지존보를 욕보이고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춘삼십낭이 ‘애정촉진대법’을 실시하려는 순간 밀실의 문이 열리고 들어온 이당가와 눈이 맞게 된다. 이틈을 놓치지 않고 지존보는 백정정을 데리고 동굴을 탈출한다.
백정정과 지존보는 서로 가까운 사이가 된다.
슬퍼하는 백정정... 위로하던 지존보... 둘은 점점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한편 동굴 속에서 어이없이 이당가의 아이를 가진 춘삼십낭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그러나 곧 이당가에게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숨기라고 말한다.
백정정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자, 지존보는 그녀를 남겨놓은 채 다시 동굴로 돌아가 춘삼십낭에게 백정정을 고쳐주면 당삼장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백정정을 위해 자신을 찾아온 지존보에게 질투를 느낀 춘삼십낭은 한바탕 스트레스를 풀고 다음날 백정정을 치료해 주겠다고 말한다.
한편 정신을 차린 백정정은 지존보가 자신을 버리고 갔다고 생각하고 절망 속에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는데, 이때 산을 기어오르던 보리노조와 함께 떨어진다.
뒤늦게 도착한 춘삼십낭과 지존보...
쓰러져 있는 백정정을 발견한 우마왕은 자신의 무공으로 백정정의 몸을 회복시켜준다. 회복된 백정정을 앞세워 지존보 일행이 있는 동굴로 향한다.
한편 춘삼십낭에 의해 동굴에 갇히는 신세가 된 지존보는 탈출하기 위해 땅을 파다가 타임머신 기능이 있는 월광보합을 발견하게 된다.
땅 속으로 빨려들어간 지존보는 그곳에서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춘삼십낭은 수렴동에서 아이를 낳게 된다. 아이의 이름을 삼장이라고 지은다. 이때 나타난 백정정에게 아기의 아버지는 지존보라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거짓말을 들은 백정정은 자살하게 된다.
춘삼십낭은 이당가와 아기를 살리기 위해서 우마왕과 싸우게 된다.
뒤늦게 백정정을 발견한 지존보는 그녀의 죽음을 막기 위해 월광보합으로 시간 이동을 반복한다.
몇 번의 시간 이동 끝에 지존보는 결국 백정정의 죽음을 막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의 오해는 풀리고, 두 사람이 동굴을 나오다가 우마왕과 싸우는 춘삼십낭을 발견하게 된다. 백정정과 춘삼십낭이 함께 우마왕과 싸우게 되고, 이당가와 지존보는 동굴 밖으로 탈출 당하게 된다.
지존보는 다시 한 번 시간 이동을 통해서 현실을 바꿔보려고 월광보합을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멍하니 앉아 있는 지존보는 백정정과 춘삼십낭의 스승이라는 반사대사 자하와 마주치게 된다. 지하선사는 지존보의 말을 듣고 수렴동이라는 동굴 이름을 반사동으로 바꾼다.
이 산에 있는 모든 것이 자기 소유라며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던 자하는 술법을 사용해서 지존보의 월광보합을 빼앗게 되고, 지존보의 발에 점 3개를 찍어준다. 지존보는 혹시나 해서 조요경으로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는데 거울 속에는 손오공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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